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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 실화 기반 영화 줄거리 및 등장인물 정보 총정리

by 8loup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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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
영화 : 승부

 

 

2023년 개봉한 영화 ‘승부’는 한국 바둑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사제(師弟) 라이벌 구도,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영화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에 그치지 않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신뢰, 질투, 성장, 승부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던지며 관객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실제 인물과 실제 대국을 기반으로 한 점에서 리얼리티가 강하며, 바둑 팬들뿐 아니라 인간 서사를 좋아하는 관객층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입니다.

 

 

줄거리: 제자가 스승을 넘어서기까지

영화는 1980~1990년대 한국 바둑계를 지배한 두 인물, 조훈현과 이창호의 갈등과 화해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천재 바둑 소년 이창호는 어린 시절부터 조훈현의 제자가 되어 실력을 갈고닦습니다.

조훈현은 오랫동안 국내 바둑계의 일인자로 군림하며 이창호를 직접 지도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자의 성장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조훈현의 복잡한 감정선, 이창호의 조용하지만 단단한 승부 근성,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결국 영화의 핵심은 “승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승리를 위한 싸움은 외부의 적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창호는 조훈현을 존경하면서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여기고, 조훈현은 스스로 만든 괴물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대국 장면에서는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몰입하게 되는 연출이 돋보이며, 바둑의 정적인 특성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긴장감을 잘 살렸습니다.

 

등장인물 및 캐스팅

조훈현 9단 (최민식) – 한국 바둑의 전설적인 존재. 최민식은 특유의 강렬한 눈빛과 묵직한 연기로 조훈현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스승으로서의 자부심, 제자를 향한 기대, 그리고 자리를 뺏기는 두려움까지 다양한 감정이 잘 담겼습니다.

 

이창호 9단 (김승훈) – 천재 바둑소년으로 시작해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김승훈 배우는 말수가 적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이창호의 특성을 섬세한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해 주목받았습니다. 실제 이창호의 이미지와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기자 최기훈 (박병은) – 승부의 외부 관찰자 역할. 이 두 인물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조망하는 인물로서 관객의 시선을 대변합니다.

갈등과 승부의 무게를 설명적으로 전달하는 장치 역할을 합니다.

 

이창호 어머니 (김이나) – 이창호의 바둑 인생을 지켜보는 가족으로서, 영화 속 정서적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입니다.

아들의 성공을 응원하면서도 걱정과 고단함을 감추지 못하는 현실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화 배경과 재현도

조훈현과 이창호는 실제로 사제 관계였으며, 조훈현은 이창호를 두 살 때부터 지도하며 바둑계로 이끌었습니다.

이창호는 스승의 그늘을 넘어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으며, 1990년대 이후 한국 바둑계를 넘어 세계를 제패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조훈현과의 여러 차례 공식 대국은 ‘승부사’로서의 정점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영화는 이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서사를 좀 더 드라마틱하게 구성했습니다.

바둑 수순 하나하나에 담긴 심리전, 경기 전후 인터뷰와 미디어 반응, 그리고 조훈현과 이창호가 각자 느끼는 감정들이 균형 있게 서술됩니다. 감독은 김형주이며, 실제 바둑 기사와 협회 자문을 통해 바둑 장면의 정확성을 높였습니다.

실제 대국 재현 장면은 바둑 팬들로부터 “실제보다 더 실제 같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승부의 의미, 그리고 여운

‘승부’는 단지 바둑 한 판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한 시대의 종말, 다음 세대의 부상, 인간의 성장과 인정, 그리고 존경과 질투가 얽혀 있습니다.

스승이 제자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는 과정은 어느 분야든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영화 ‘승부’는 그 과정을 가장 정직하고 묵직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특히 인간관계나 경쟁에 민감한 관객이라면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용한 영화이지만, 그 안에서 울리는 심리의 파동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진짜 ‘승부’는 바둑판 위가 아니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다는 점을 이 영화는 정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정한 승부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 영화 ‘승부’는 그 깊은 의미를 담담하게 그러나 강하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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