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개봉 예정작 영화 ‘하얼빈’은 배우 현빈이 주연을 맡아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치밀한 시대고증과 로케이션 활용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영화 제목인 ‘하얼빈’처럼, 실제 촬영지나 시대 배경 재현이 얼마나 사실적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하얼빈의 실제 촬영지 정보와 로케이션의 역사적 의미, 시대고증의 완성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현빈 주연 ‘하얼빈’, 어디서 촬영했을까?
영화 ‘하얼빈’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이름 그대로 하얼빈이 주요 배경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영화는 중국 하얼빈에서 촬영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라트비아와 몽골, 러시아 등 유럽과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는데요. 이는 1900년대 초 하얼빈의 정서와 건축 양식을 현재의 하얼빈 도시에서 그대로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Riga)는 러시아 제국 시기의 유럽 도시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오래된 건축물과 기찻길, 거리 풍경 등이 20세기 초의 동북아시아 분위기를 재현하기에 매우 적합했습니다. 또한 몽골에서는 개활지와 전투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자연 배경이 사용되었고,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기차역 장면과 인물 간 대치 장면이 촬영되었습니다. 이러한 로케이션 선택은 단순히 비용 절감이나 외국의 이색적인 장소 때문이 아니라, 철저한 시대 재현과 분위기 구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얼빈이라는 지명을 쓰지만, 공간은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국제적 무대로 구현된 셈이죠.
2. 로케이션 선정 배경: 역사적 분위기와 건축 양식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배경은 바로 1900년대 초반 하얼빈의 역사적 분위기입니다. 당시 하얼빈은 청나라 말기와 러시아, 일본 등 열강이 대립하던 국제적 요충지였으며, 유럽풍의 건축물과 철도 중심의 도시 구성이 특징이었습니다. 현대의 하얼빈은 과거에 비해 도시 개발이 상당히 진행되었고, 고층 건물과 현대식 도로가 많아져 영화의 배경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대신 라트비아의 구시가지나 몽골의 자연환경이 당시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장소로 채택된 것입니다. 특히 리가 시내에 있는 중앙역과 고풍스러운 광장, 붉은 벽돌 건물들이 과거 하얼빈의 철도역 및 시가지를 대체하는 배경이 되었으며, 여기에 CG와 세트를 덧붙여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덕분에 영화 속 배경은 단순한 복고풍이 아니라, 실제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현실감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로케이션 결정은 단지 영화의 ‘비주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관객이 더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사적 설계였습니다. 장소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서사의 일부로 기능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린 셈이죠.
3. 시대고증의 완성도와 제작진의 노력
‘하얼빈’은 단지 배경뿐만 아니라 의상, 소품, 언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섬세한 시대고증이 이루어졌습니다. 감독 우민호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으로 실화 기반 영화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1909년을 고증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의상은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입었던 군복과 러시아 군인의 제복 등을 실제 사진자료를 토대로 제작했으며, 일본 경찰 및 간부들의 복장도 그 시대 스타일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특히, 현빈이 연기하는 주인공의 외형과 언행에서도 그 시대 인물들의 정서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대사 중 일부는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가 등장하여 당시의 다국적 긴장감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고증된 분위기’ 수준을 넘어서, 관객이 1909년 실제 사건의 중심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미술감독, 의상디자